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IPTV인 ‘Btv’로는 글로벌 OTT의 절대강자 넷플릭스를 아직 볼 수 없지만 SK브로드밴드 인터넷으로는 스마트TV로 볼 수 있다. 스마트한(?) 친구가 알려줬다. 집의 TV는 2014년에 미국에서 생산된 삼성 스마트TV(55인치 HD)이다. 먼저 스마트TV(인터넷이 연결된 TV)의 전원을 IPTV의 셋톱박스 리모콘이 아니라 TV리모콘으로 켠다. 리모콘의 스마트 허브(SMART HUB) 버튼을 누른다. TV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시간이 걸려서 그런지 전원을 켠 후 바로 누르면 ‘업데이트 중입니다. 잠시후 다시 시도해주십시오.’라는 팝업이 뜬다.
말 그대로 잠시 후 스마트 허브 버튼을 누르면 결합상품으로 설치된 TV에 설치된 앱들이 뜨는데 넷플릭스를 클릭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미국에서 생산된 TV라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영어 버전이 나온다. TV를 만들 때 영어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세팅이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해외 생산 TV의 국가 설정 바꾸는 방법’을 찾아 우리나라로 바꾸는 걸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미국사람들이 보는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두 가지가 불편하다. 먼저 외국영화의 경우 한국어 자막서비스가 안 된다. 영어 자막만 나오기 때문에 제대로 영화를 감상하기가 불편하다. 그 다음은 우리말로 검색할 수가 없다. 키보드가 영어밖에 안 나오기 때문이다.
위 화면의 영화제목이 ‘윤희에게’인데 영어 제목은 Moonlit Winter이다. 이렇게 영어로 입력해서 찾아야 한다. 다행히 음성은 우리말이 나온다. 그래서 국산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다. 처음에는 해상도가 720p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1080p HD로 나오는 것 같다. 오늘도 ‘경이로운 소문’을 봤는데 화면이 선명했다. Btv에서 언제 넷플릭스를 편하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쉬운 대로 이렇게 시청하는 수밖에 없다. 언론보도를 보면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인 OTT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하기 위해 넷플릭스처럼 LG유플러스와 독점계약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IPTV 3사 중 누구랑 계약을 맺을지 궁금하다.
넷플릭스는 조금 불편하지만 이렇게 보면 문제가 없다. 유튜브 시청도 문제였는데 셋톱박스를 바꿔서 해결했다. 처음에 Btv 가입했을 때 셋톱박스를 가장 최신형인 ‘AI 2’로 설치했다. 그런데 유튜브를 보는 게 영 불편했다. 셋톱박스 리모콘으로 Btv 홈화면을 누르고 왼쪽 아래의 TV앱을 클릭한 후 웹브라우저를 열어야 한다. 그 다음에 조작이 어려운 리모콘으로 주소창에 유튜브를 입력해서 연결하는데 해상도가 360p 정도밖에 안 나왔다.
해결방법이 없는지 또 인터넷에서 방법을 찾아봤다. 셋톱박스를 ‘Smart 3’로 바꾸면 유튜브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셋톱박스는 위 사진처럼 홈화면에서 바로 유튜브 앱으로 연결되게 만들었고 해상도도 HD로 잘 나온다. 유튜브는 넷플릭스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사이트인데 왜 최신 셋톱박스로는 못 보고 구형 셋톱박스로는 볼 수 있게 했을까? 이해하기 어렵다. 셋톱박스를 교체하기 위해 방문한 서비스 기사가 ‘왜 최신 셋톱박스를 그 아래 모델로 바꾸려고 하는지’ 물었다.
'유튜브를 잘 보기 위해서'라고 했더니 ‘자기도 잘 모른다’는 눈치다. 셋톱박스 교체가 끝나고 최신 셋톱박스로 보는 영상, 새 셋톱박스로 바꾼 영상, 셋톱박스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유튜브 영상을 비교해본 결과 새 셋톱박스(Smart 3)로 보는 영상이 가장 잘 나온다. 이걸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Smart 3 셋톱박스로 설치할 걸 그랬다.